공연/행사
[특강] 피날레 악보 제작 및 편곡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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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도선 (175.♡.71.36) 날짜 2025.08.13 22:59 조회 79
저는 어린 시절, 동네 레코드 가게 앞을 지나며 흘러나오던 음악 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곤 했습니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팝송, 성당이나 교회에서 울려 퍼지는 합창, 그리고 학교 음악 시간에 반주하던 피아노 소리는 제 마음속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 시절엔 악보를 읽는 일도, 연주를 기록하는 일도 오로지 연필과 지우개, 오선지 노트에 의존해야 했지요. 한 번 잘못 적으면 지우고 다시 쓰기를 반복했고, 종이가 닳아 구멍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세상은 참 많이 변했습니다.
악보를 손으로 쓰던 시절을 지나, 컴퓨터 속에서 마치 활자로 책을 인쇄하듯, 단정하고 깔끔한 악보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피날레(Finale)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피날레는 프로 작곡가나 편곡가, 음악 교사들이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악보 제작 도구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을 통해, 꼭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음악을 사랑하고, 배우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피날레를 활용해 멋진 악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저와 비슷한 세대이거나 60~70대에 접어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것입니다.
“컴퓨터와 친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처음엔 화면 속 아이콘이 낯설고, 마우스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악보를 만드는 과정은 의외로 단순하고, 무엇보다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이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저 역시 처음 피날레를 접했을 때, 악보 하나를 완성하는 데 반나절 이상 걸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몇 분 만에 멜로디, 가사, 코드, 심지어 오케스트라 편곡까지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하나씩, 아주 쉽게 안내합니다.
이 책을 16주 과정으로 구성한 이유는, 매주 한 걸음씩 나아가며 천천히 익히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1주차에는 프로그램 설치와 환경 설정부터 시작해, 2주차에는 기본 음표 입력, 3주차에는 조표·박자·조성 변경을 배우게 됩니다. 이렇게 조금씩 단계를 밟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악보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혹시 이런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나는 음악 이론도 잘 모르는데, 악보를 만들 수 있을까?”
“컴퓨터를 오래 쓰면 눈이 아프고 손이 느린데, 가능할까?”
저는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 책은 한 번에 많은 기능을 몰아주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꼭 실습을 통해 익히도록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전문 용어 대신, 음악과 생활 속 비유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저는 음악이 단지 ‘연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록하고 남기는 일이야말로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믿습니다.
손주가 좋아하는 동요를 직접 악보로 만들어 선물하거나, 젊은 시절 즐겨 부르던 가곡과 팝송을 새롭게 편곡해 친구들과 나누는 일, 또는 교회·합창단·동호회에서 함께 연주할 곡을 직접 정리해 주는 일… 이런 순간들이 음악 인생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이 책을 손에 든 지금, 아마도 여러분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계실 겁니다. 나이가 들어서 시작하는 도전은, 젊을 때와는 또 다른 깊이와 여유를 선사합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음악 생활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피날레라는 도구가 그 길에서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우리 함께 첫 페이지를 열어 보겠습니다.
그리고 곧, 여러분의 손끝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름다운 악보가 태어날 것입니다.
9월 1일날 만나요~^^
저자 김도선